2014.08.22 19:45

합격했습니다~!!!

댓글 4조회 수 5907추천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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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방직 9급 최종합격한 최진식입니다.
 원장님, 사장님, 부원장님 다들 잘 계신가요? 퇴실한 지 2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너무 그립네요. 합격해서 꼭 이런 글을 쓰고자 했는데 이제서야 남기네요. 제가 고시원에서 지낸 지 개월 수를 생각해보니 정확히 11개월이더라고요.;; 정말 오래 있었어요. 처음 입실했던 게 2013년 3월이었을 겁니다. 그해 8월 지방직 시험을 보고 퇴실했는데 아쉽게도 결과는 낙방이었지요. 처음엔 운이 없어서였다고 위로도 해봤지만 사실 1년에 시험이 세 번인데...(국가직,지방직,서울시) 하나도 합격하지 못했으면 실력이 부족했던 거였어요. 그래서 올해는 3관왕을 하는 게 목표였어요. 작년 9월부터는 학교 휴학을 더는 미룰 수 없어서 학교를 마저 다녀야했고, 학교 다니면서는 너무 공부할 시간이 없어 고시원에 하루빨리 다시 입실하고 싶었어요. 꿈에서도 고시원이 나왔습니다ㅋㅋ

 학교 기말고사 끝나자마자 크리스마스날 입실했을 때ㅠㅠ 다시 반갑게 맞아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기현이형도 있어서 적응하는 데는 문제 없었습니다. 정말 바로 적응되더라고요. 곧바로 일주일 뒤부터는 6시 기상하면서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학교를 다니느라 남들보다 뒤처졌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고시원은 정말 공부하는 데 최상의 조건이었어요. 6시 눈뜨면 대충 눈곱만 떼고 공부를 시작할 수 있잖아요.-보거나 말거나-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공부하는 데 아무런 지장도 없고 때가 되면 밥 주고 -그것도 아주 아주 맛있는-그래도 수험생이 너무 편하면 정신상태 흐트러질까봐 꼭 기상시간은 지켰던 것 같아요. 일요일만 유일하게 알람 끄고 늦잠 자는 날이었죠ㅋ

 너무 편안한 생활이라 살이 엄청 찌기도 하지만 -이건 저녁마다 나오는 고기반찬 때문ㅠ-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살 따위는 내려놓았죠. 덕분에 지금 열심히 다이어트 중입니다ㅋㅋㅋ

 저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고, 스터디하면서는 생활패턴 유지하면서 정말 꾸준히 잘 할 수 있었어요. 스터디장 맡았을 때는 보는 눈들이 있어서 절대 지각은 못 하겠더라고요ㅋ.-사실 지각체크해서 벌금 모으려고...,회식도 못하고 나왔네요 ㅠ-

 저는 일단 고시원의 주변환경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침에는 새 소리, 물 소리...조용한 산속의 평화로움이 아주 좋았습니다. 산 중턱에 있는 고시원이라 아침 6시 자습실에 올라갈 즈음이면 겨울에는 깜깜했지만 봄, 여름이 되면서는 해 뜨는 것을 보며 하루를 다짐하고, 비가 오면 또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아침에는 저 멀리 산능선들이 너무 멋져서 왠지 모르게 신선놀음하는 기분도 들었어요. 날씨가 좋으면 이불 빨래를 하고 싶고, 광합성 하면서 산책하고, 네잎클로버를 찾으면서 여유를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공부하다가 머리 식히러 밖에 나오면 선캡에 몸빼바지를 입고 밭에서 일하는 원장님의 모습도 제 마음을 여유롭게 해줬어요. 그 모습이 너무 평화로워 보였어요. 원장님, 사장님 내외분은 정말 고시원 식구들의 워너비 모습일 거예요.

 제가 몸에 열이 많아서 정말 겨울에는 보일러 때문에 방바닥이 뜨거워 잠을 설칠 때도 많았는데 항상 그런 저를 신경써주시는 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식당에 프린트를 하러 갈 일이 많았는데 점심, 저녁반찬 뭐냐고 물어봐도 이모처럼 정겹게 대답해주시는 부원장님께도 정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마주치면 늘 웃음으로 말씀을 건네주시는 미소가 백만불짜리인 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아, 사장님 기억하시나요? 작년에 제가 대구에 모의고사치러 가는 날. 아침에 원장님이 깜빡하시고 고추밭에 계셔서 제가 버스를 놓쳤는데 사장님 자가용으로 버스 따라잡아서 버스 세워주신 거요ㅋ 그때 생각하면 웃음도 나고 정말 고마웠습니다 ㅋㅋ

 올해 국가직을 치고 공부가 잘 안 돼 마음을 다 잡을 필요가 있었는데 그때 고시원식구들이랑 가야산 등반했던 것도 생각나네요. 서정이형, 종현이형, 기현이형, 형철이형, 용대, 병우ㅋ.
 이곳에 지내면서 가야산 경치를 볼 때마다 언젠가 한 번은 가보고 싶었는데 그럴 용기를 준 멤버들에게도 너무 고맙네요. 그때 새벽부터 일어나 김밥 싸주신 원장님 ㅠ 진짜 그 김밥 덕분에 칠불봉 찍고 올 수 있었어요ㅠ 가야산 정기 받아서 남은 기간 더 파이팅하면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 같은 처지라 저에게 많은 용기를 준 고시원 식구들에게도 고맙고, 모든 걸 포기하고 청춘을 수험에 바치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어린 동생들, 형님들에게도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수험생활이라는 가장 힘든 시절에 맺은 인연들이라 더욱 소중하고,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이 생각날 것 같아요.

 특히 고시원 다시 왔을 때, 늘 내 뒷자리에서 페이스 맞춰준 삼수생 우민아 고맙다. 6시에 자습실 올라와도 언제나 먼저 출첵하고 있고, 절대 책상에 엎드려 자지 않는 너의 모습에 나도 파이팅 할 수 있었어. 포기하지말고 그대로만 쭈욱가자! 네가 정말 대견하다.

 고시원에서 늘 함께해준 기현이형 정말 고마워요. 제가 영어가 부족했는데 형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다시 입실하자마자 외롭지 않게 같이 밥 먹어주고ㅋ 정말 저희는 윈-윈 했습니다!! 그쵸? 그리고 기현이형 사촌동생 유라씨, 정말 독하게 공부하던 그 모습...제가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처음 셋이서 다 같이 모의고사 쳤을 때 제가 점수가 가장 낮았던 거에 엄청난 자극을 받고 ㅋㅋㅋ진짜 저도 파이팅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분 다 합격 축하합니다!!ㅋ

 너무나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네요. 글로는 다 못 적을 것 같아요. 이 글을 쓰면서도 고시원에서 지냈던 모습이 필름 장면처럼 휘리릭 떠오르네요. 평생 살면서 이렇게 공부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정말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나중에 퇴직하면 백운리에 별장 짓고 살고 싶어요. 진심으로요ㅋㅋ

 그동안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원없이 실컷 공부해봤어요.
정말 공부하면서 추억을 쌓기는 쉽지 않은데 저는 이곳에서 오히려  더 많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요. 
꼭 시간 나면 놀러가겠습니다!!


 정견고시원 식구들 모두 목표한바 이루시고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경찰팀 이제 곧 시험인데 다들 파이팅입니다!! 제가 기도하겠습니다!!



123.jpg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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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견 2014.08.26 09:32

    진식씨 축하해요 우리들의 스터디장답게,멋지게 합격해서 더욱 행복하답니다.
    그간의 노력의 결과는 당연하다지만,고시원에서 공부하는 원생들에게 있어 롤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무리 지어 잡담에 빠져 시간 낭비 하는 사람,자신에게 너그러움이 지나쳐 잠을 너무 충분히 자는 사람 등등,나태해져가는 이들중에는 합격의 영광은 없겠지요
    노력하는자 만이 성공할수있다는 진리를 믿으며,진식씨 참 잘해떠염~!!!
    언제든지 시간 나거든 다녀 가세요.당당한 그 얼굴이 마니 보거싶네요 ㅋ
    그토록 바라던 사회 생활 적응 잘해서 멋진 사내로,거듭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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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식 2014.09.04 14:51
    9월말에 발령 날 것 같아요ㅎㅎ 놀러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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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견 2014.08.26 19:18

    진식이 형 축하드립니당.^^ ㅋㅋ 제 이름 말하지않아도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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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식 2014.09.04 14:50
    연락하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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