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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좀 전에 전화로 인사 드리고 여기 글 남깁니다.^^
지난 주에 최종 발표가 났고, 최종합격 소식을 들었습니다.
두 분 다 늘 따뜻한 웃음으로 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처음 들어갈 때 마음가짐으로는 나이도 많고, 어려운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니
다른 수험생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이자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1년을 뒤돌아보면, 제가 과연 그렇게 모범적인 생활을 하였는지 부끄럽기도 합니다.
누구와 식사를 같이 하든, 누구와 대화를 하든 그 순간 순간을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하고 편안하게 대해주려 노력했는데, 뒤돌아보면 혹시 내가 누군가를 불편하게 했던 적은 없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말 수가 적은 편이어서 한 동안 공부만 하고 지냈는데, 그래서인지 저와 대화를 나누었던 사람들은 모두 소중하게 남습니다.
좁은 공간에 오래 있다 보면 때론 서로 부딪치기도 하는데, 다행히 대부분의 사람들과 웃으며 잘 지냈었던 것 같아 그 부분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재백씨랑 매일 새벽 달리기를 하고 와서 밭에서 일하시던 원장님과 인사 나누던 기억도 나고, 공부하다가 가끔씩 가야산에 등산을 다녀온 기억도 납니다.
거창고 학생들인 찬영이, 익헌이, 현구와도 소중한 인연으로 기억나고, 그 중 익헌이는 요즘에도 저에게 메일을 보내며 안부를 전해줍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형이라 부르며 편하게 다가왔던 아이들이 귀여워서 저도 잘 대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심성도 바르고 똑똑하고 성실한 학생들이라 훗날 크게 성공할 재목들이라 여겨졌습니다.
재수생이었던 동천이와 하명이, 그리고 태균이는 오래 전 제가 재수생활 하던 생각이 나서 도움을 주려 노력을 했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나오던 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서 저에게 걱정스럽게 인사를 하던 동천이 생각도 납니다. 대학시절 고등학생 과외공부를 가르쳐주던 기억으로 동천이와는 논술 스터디도 한 동안 하였는데, 그런 시간도 소중하게 남습니다.
특히, 제 옆방이었고, 자습실도 옆자리였던 재성이와 가깝게 지냈습니다. 어른스럽고 착해서 정말 동생같이 아끼며 잘 지냈던 것 같습니다. 공부도 운동도 같이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둘이서 종일 열심히 공부한 후에 스터디 마치고 밤에 랜턴을 들고 함께 달리기를 같이 하고 체육관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제가 연락처가 없어서 전화번호를 받지 못하고 헤어졌는데 훗날 꼭 다시 만나서 안부를 전하고 싶습니다.
또 큰 덩치에도 행님~ 하며 다정하게 다가오던 용진이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용진이가 마음을 못 잡고 방황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저와 스터디도 하고 마음 잡고 공부를 하던 모습도, 재백씨와 함께 용진이 생일을 챙겨주었던 일, 용진이가 저에게 이런저런 상담을 청하던 일들도 모두 추억으로 남습니다. 사교성도 좋고 밝고 낙천적인 성격이어서 어딜 가더라도 꼭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던 재경이는 저에게 2학기때 학교 고시반으로 갈지 말지 상담을 청해서 고시원 주위를 돌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었는데, 나중 고시반 시험에 합격했다고 저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던 기억도 납니다.
해병대 후임이라며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하며 형님에게 앞으로 의지를 하고 싶다던 서정이도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고시원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제가 서정이가 힘들 때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 같아 나올 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제가 나오는 날 제 이삿짐 나르는 것을 도와주며, 형님과 얘기를 많이 못 나눈 것 같아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형님이 계셔서 의지가 되었다며 고마운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강민이와는 일요일마다 정견대에서 왕복오래달리기를 같이 하며 체력테스트를 했던 기억도 납니다. 막내 동생들 같은 강민이와 경훈이가 있어서 고시원 생활이 더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군에 입대하기 전 원장님께 인사 드리러 왔다던 건후와 우민이도 짧은 만남이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제가 맨 처음 왔을 때 제 옆방에 지낸다며 인사를 하던 현태는 앞으로 같은 학교에서 매일 얼굴보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현태와는 이렇게 인연이 깊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면접 보는 날, 현태와 따뜻하게 인사를 나누어 제가 한결 편안하게 면접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 깊다 하는데, 같은 고시원 옆방에, 나아가 같은 학교에서 지내게 되었으니 정견고시원을 통해서 소중한 인연이 생긴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던 민석이도 길지 않은 시간 함께 지냈지만, 서로 마음이 통하고 좋았습니다. 처음 만난 날 산책길을 같이 걸으며 서로 마음 속에 있는 어려운 얘기들을 나누며 서로 의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스터디를 계획했었는데, 사정이 생겨 민석이가 먼저 나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민석이는 정말 바쁘게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 민석이가 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길 기원합니다. 훗날 법조에서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강산이와 경훈이, 강민이, 재성이, 동천이와 계곡에 물놀이 갔던 기억도 추억으로 남습니다. 수영을 잘 못해서 물에서 허우적거리던, 안경 벗은 동천이가 어찌나 귀엽던지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지만 저에게 형님 대우를 해주며 점잖게 지내던 민경씨와 창근씨, 그리고 충수씨도 고맙습니다.
같이 토익 시험을 치러갔던 해천이와 차 안에서 이런 저런 많은 얘기를 나누었던 일도 기억이 납니다.
작년 처음 왔을 때 제 뒷 자리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던 상인이도 마음이 많이 갔던 동생이었습니다. 그 추운 겨울날,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자리에 앉아 공부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얼마나 간절하게,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잘 알기에, 올 해 초에 상인이가 상심에 빠졌을 때 저도 같이 마음 아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곧 밝게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서 좋았습니다. 상인이와 진로와 관련해서 대화를 나누었던 일, 상인이와 함께 고양이 밥을 챙겨주었던 일 등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리트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생물 문제를 물어보았을 때 친절하게 설명해주던 민수씨도 고맙습니다. 늘 성실하고 꾸준하게 공부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약학전문대학원을 준비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뜻하는 길에 꼭 좋은 결과 얻었을 거라 믿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어도 많은 얼굴들, 이름들이 스칩니다.
노무사 2차시험 치러 간다며 인사하던 종백이, 누나같이 종백이와 현태, 그리고 재백씨를 챙겨주던 마음 따뜻한 지희, 함께 식사하며 지냈던 여리고 착한 영경이, 처음 이사 온 날 이삿짐 나르는 것을 도와주고 한 동안 즐겁게 식사를 같이 했던 민호, 그리고 밤새 같이 공부하던 순목이, 지나다 만나면 고개 숙여 인사 하던 예의바른 지수씨,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 소식을 전해주었던 잘 생기고 남자다운 찬이, 다사다난한 시기에 스터디장으로 고생 많았던 한울이, 얘기는 나누지 못하고 인사만 나누던 소리씨, 밤에 바람 쐬러 나왔다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던 성현이, 잘 웃고 인사 잘하던, 경찰 준비하던 재훈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나가기 전 날 박카스를 주며 인사하고 갔던 다경씨, 식사 시간에 항상 인사를 하던 착한 민수, 밤늦게 공부할 때 가끔씩 간식거리를 나눠주던, 웃는 모습이 귀여운 종화씨, 새벽에 같이 공부하던 날이 많았던 소양씨, 듬직한 재훈이, 항상 밝게 지내던 형빈이,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던 한울이 등 많은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하명이 동생인 이쁜 하영이도 기억에 남습니다. 모두들 정견고시원에서 꼭 좋은 성과를 거두고 갈 수 있길 기원합니다.
그 중, 늘 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주변 사람들을 따스하게 대해주던 재백씨에게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재백씨 덕분에 많은 동생들과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함께 식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던 호석이와 남열이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고시원에 오래 있다보면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공부하는 것이 힘드니 다른 사람들 얘기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서로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 아닐까 하며 편하게 생각했습니다. 남의 얘기에 너무 몰두하며 지내는 것도 지양해야겠지만, 누군가가 나의 뒷말을 한다고 해서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서로에 대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때론 갈등도 생기지만, 고시원에 처음 들어올 때의 자신의 목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한 걸음 한 걸음 그 목표에 다가가는 것에 집중한다면 안 좋은 일들은 무심하게 흘려보내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인생에서 가장 불안하고 힘겨운 시기에 함께 하였기에 더 정이 깊은 것 같습니다. 힘든 시기여서 더 각박해질 수도 있지만, 그럴수록 서로 따스한 정을 나누며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원장님과 사장님께서 중심을 잡고 항상 따뜻하고 자애롭게 대해주셔서 원생들도 큰 갈등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힘들 때마다 매일 넉넉한 가야산을 바라보며 마음을 달래곤 했었는데, 정견고시원과 그 곳을 지키는 원장님과 사장님이 포근한 가야산의 품처럼 느껴집니다. 아마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다시 정견고시원을 찾는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계획했던 길과 다른 길로 가게 되었지만, 정견고시원을 통해서 새로운 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제가 올해 시험에 불합격하고 복숭아 나무를 손질하고 있던 원장님과 사장님께 올해 시험에 안 되었다는 얘기를 전할 때, 창오씨는 걱정 안 된다 하시던 원장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어디에 가더라도 성실하고 바르게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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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으며 감격스러워서... 눈물나서... 혼났어 ㅠㅠ
내가 여기에 있는 동안 내내,우리 원생들이 목표한바데로 꼭 이뤄내가며, 이런 행복한 시간을 안겨 줄거라 생각하니, 가슴벅차도록 보람되고 행복해
소중한 인연이기에 늘 감사히 여기며,더욱 사랑으로 보듬으며 살고 싶어!
창오씨 차암 잘해떠염~!!